12년 차 설계자로 일하며 깨달은 진리가 하나 있다. 설계도에 오류가 있음을 알면서도 "어떻게든 돌아가겠지"라며 방치하면, 결국 전체 공정이 멈춘다는 것이다. 내 주식 계좌가 딱 그랬다.
2025년에 수익이 났던 종목들은 진작에 정리해서 미장(미국 주식)으로 보냈다. 하지만 내 계좌에는 차마 손대지 못한, 소위 '물려 있는' 파란색 종목들만 덩그러니 남았다. 12년 차 설계자로서 내 자산 공정을 관리해 왔지만, 이 구간만큼은 오작동을 방치하고 있었음을 고백한다.
현재 국내 주식 보유 잔고 현황 (2026.03)
평가손익은 -440만 원, 수익률은 -48.64%. 숫자는 냉정하다. 900만 원이었던 원금은 어느새 460만 원이 되어 있다.
'언젠가는 오르겠지'라는 막연한 희망이 내 파이어(FIRE) 시간을 늦추고 있다는 사실을 이제는 인정해야 할 때다.

사실 이 종목들을 정리해야 한다는 걸 몰랐던 게 아니다.
하지만 선뜻 '매도' 버튼에 손이 가지 않았던 건 몇 가지 마음의 짐 때문이었다.
하지만 10년 뒤 '월 500만 원 배당'이라는 내 파이어 설계도를 다시 펼쳐보았다. 이 종목들이 10년 뒤에 나에게 배당금을 줄 수 있을까? 답은 **"아니오"**였다. 어제 일기를 쓰며 나 자신과 약속했다. 지금 이 '고장 난 부품'들을 과감히 떼어내야 한다고 말이다.
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**"삼성전자 제외 전량 매도"**다. 전문가의 조언과 내 데이터 분석이 일치하는 지점은 명확했다.
어제 지난 일기를 복기하며 내린 결론은 명확하다. 이제는 막연한 성장이 아니라 **'확정된 주주환원'**에 투자해야 할 때다.
손실을 확정 짓는 고통을 견디고 나면, 내 손에는 약 460만 원의 현금이 남는다.
나는 이 돈으로 **'현대차 2우B'**라는 새로운 꽃을 심기로 했다.
오늘 나는 440만 원짜리 비싼 수업료를 냈다. 하지만 이 수업을 통해 '막연한 기대'가 투자를 얼마나 망치는지 배웠다.
손절은 실패가 아니다. 더 좋은 입지로 공장을 이전하는 **'리밸런싱'**일 뿐이다. 10년 뒤 월 500만 원이라는 열매를 맺기 위해, 나는 오늘 기꺼이 쓰라린 결단을 내린다.
"지금 당신의 계좌에 현금이 있다면, 다시 그 종목을 사겠습니까? 아니라면, 지금 당장 잡초를 뽑으십시오."
"버핏 형님이 말씀하셨다.
투자의 핵심은 돈이 계속 돌게 하는 '자본 효율성'이라고. 고장 난 설비를 고쳐 쓰려다 공장 전체를 세우지 마라.
지금은 과감히 교체할 때다."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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